걸어다니면서 인터넷을 하는 요즘 세상에, 아직 걸어다니면서 TV를 본다는 것도 적응이 되지 않는 나는 예상했듯이 아날로그를 예찬하는 사람이다. 워낙에 어렸을 적부터 아버지로부터 아날로그 감성을 충만하게 받아 온 터라 남들이 우습게 여기는 오래된 물건 하나까지도 의미를 부여하고 애지중지 하는데(오여사님의 증언에 따르면, 어렸을 때도 내 물건이라 하면무척 소중히 다뤘다고 한다.), 요즘에는 집에 있는 턴테이블이 너무나 그립다.
LP판의 지지직거리는 소리와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아버지 덕분에 그 턴테이블은 아직도 우리집에서 주말이면 듣기 좋은 과거의 소리를 표현해내는데, 이 동영상을 보고는 그때의 주말의 풍경이나 소리 그리고 냄새까지도 너무나 그리워졌다. 아무 것도 모르는 핏덩이 시절엔 주말마다 시끄럽다고만 여겼는데, 이 좋은 소리를 미처 왜 몰랐을까-하고 후회를 한다. 재즈와 클래식 그리고 모든 음악과 소리를 사랑하는 아버지 덕분에 이렇게 감성적으로 성장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서 새삼 아버지께 무척 고마운 마음이 드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