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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을 지날 때의 지하철. 지하철 풍경. 겨울 저녁 하늘. 달릴 때의 바깥 풍경. 애매하게 놓여져 있는 물건. 눈알 같은 조명.
까페에서 시간을 보내며 끄적거림, 몽환적인 계기판의 빛, 해질녘 자동차의 후미등, 출근하기 전 신발끈을 묶으며 보는 풍경.
좋아하는 것들. 여유로움, 낡은 거, 시장, 한껏 멋을 낸 할머니. 할아버지들, 남의 집 대문, 땅바닥
손 때 묻은 가위(잉글랜드 양복점 작업장), 성수역 계단 밑, 내 그림, 할머니 등에 업힌 아가(수산시장), 수산시장 젖은 바닥, 터널 불 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