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 RD(@RDRDRDRDRDRD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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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色콤달콤한 연애] 2011년 서울의 흔한 연애ODOD_One Day One Design/色콤달콤한 연애 2012. 10. 17. 20:50
영양가 없는 남자였다. 마치 참외껍질처럼. 몇 번을 생각해 봐도 정로환 같은 똥을 싸는 염소에게나 던져줄 만한 남자였다. 그러니까 서울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나는 참외껍질 같은 남자와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바다를 보러갔었다. 먼저 바다를 보고 싶다고 한건 나지만 바다에 도착하고는 나는 차에서 내리지 않았다. 오이도였나 인천이었나? 3월 중순이었지만, 밤바다의 바람은 몹시 찼다. 누가 옆에서 "내일은 크리스마스야."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만큼 추웠고 그래서 나는 그 남자를 껴안았다. 그리고 그 근처의 모텔에서 1박을 했었다. 후에, 나는 그 남자를 내 방으로 초대한 적이 있었다. 밤이었다. 열두시가 넘은 새벽. 내 방 창가로 보이는 대형마트도 마감을 했는지 어두웠다. 도로에는 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