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 Inspi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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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천국(Ciname Paradiso 1988)Be Inspired/듣다 2010. 3. 1. 18:38
너무나 어렸던 시절. 내 머릿 속에서 잊혀지지 않는 곡이 있다. 시네마 천국의 OST이기도 한 엔니오 모리꼬네의 'Love Theme' 유난히 여행을 자주 다녔던 유치원 시절. 아버지의 차를 타고 어디론가 멀리 가게 되면 항상 이 사운드 트랙을 들으며 잠을 잤다. 지금까지도 클래식을 무척 좋아하시는 아버지는 다른 교향곡들을 들려주고 싶어하셨지만, 나는 주저없이 늘 시네마천국의 사운드 트랙을 고집하곤 했다. 꼭 이 음악을 들어야 잠이 온다고 해야하나- 뭐라 말할 수 없는 편안한 느낌이 온 몸을 감싸고 했다. 내가 자라는 동안에도 항상 아버지는 이 영화를 다시 보기를 원하셨지만,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미뤄오다가 스무살이 되어서야 다시 보게 되었다. 왜 진작에 다시 보질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만 가득하다.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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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inne Bailey Rae - I'd Do It All Again (official video)Be Inspired/듣다 2010. 2. 27. 19:45
Corinne Bailey Rae - I'd Do It All Again (official video) 'Like a Star' 철없던 고딩 때, 차분하고 따스한 이 노래에 푹 빠진 나는 그녀의 모든 노래를 찾아보고 열심히 들었었다. 사랑에 빠진 그녀의 마음을 대변하듯 이 곡은 사랑에 빠진 사람의 마음이 노랫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아마 이 때부터 였던 것 같다. '싱어송라이터'의 노래들을 열정적으로 찾아서 들어보기 시작한게. 이렇게 차분하고 감상적으로 젖게 만드는 음악. 마냥 좋다. 위 동영상의 노래는 남편 제이슨 래(Jason Rae)가 죽기 전, 사소한 일도 다투고 나서 쓴 곡. 노래 자체가 워낙 쓸쓸해서 괜히 마음이 아픈 곡이기도 하다. 그래도 이렇게 쓸쓸해지는 느낌을 좋아라 하는 이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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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더듬고 찾아가는 과정Be Inspired/듣다 2010. 2. 20. 13:19
네스티요나(NASTYONA) - 폭설 M/V 나는 기억을 되찾을 때, 오감 중에서 후각과 청각에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예를들어, 어렸을 때 가족들과 함께 찾았던 바닷가라던가 산을 추억할 때면 그 때의 냄새를 나도 모르게 머릿속 어딘가에 기록을 하고 있어서 그 때와 비슷한 냄새나 소리를 맡거나 들으면 나도모르게 그 때를 기억하고 추억하게 된다는 뜻이다.(이 현상은 매우 빠르게 진행된다.) 중요한 건 그 때의 이미지들과 냄새, 소리들은 매우 어지러운 형태로 머릿속에서 떠돌곤 하는데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그 이미지들과 비슷한 동영상을 찾았다. 2007년 앨범을 줄창나게 들어서 2007년의 기억 중 하나를 남기고 있는 네스티요나(NASTYONA)의 2008년 앨범 에 수록되어 있는 폭설이라는 곡. 언제나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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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가르노(Chris Garneau)Be Inspired/듣다 2010. 2. 6. 14:16
Chris Garneau - Firefiles Chris Garneau - We Don't Try 뉴욕의 싱어송라이터 크리스 가르노(Chris Garneau) 국내에서도 이미 벨로주에서 쇼케이스를 했고, 앨범도 발매 된 상태. 그런데 왜 정보가 없는거지... 뮤직비디오는 젤다의 전설을 컨셉으로 잡고 만들었다는데, 미쉘 공드리가 생각난다. 화려한 색감에 아기자기한 매력이 있네- 아무튼 결론은 1. 뒤쪽에 나오는 여신 혹시 뷔욕?? (아니라고 하기엔 너무 닮았는데, 또 너무 어려보여!) 2. 닌텐도로 젤다의 전설 해보고 싶.. 3. 라쎄 린드(Lasse Lindh)나 아르코(Arco) 크리스 가르노(Chris Garneau)까지.. 한국엔 안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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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예찬 [Getz/Gilberto]Be Inspired/듣다 2010. 2. 6. 13:43
걸어다니면서 인터넷을 하는 요즘 세상에, 아직 걸어다니면서 TV를 본다는 것도 적응이 되지 않는 나는 예상했듯이 아날로그를 예찬하는 사람이다. 워낙에 어렸을 적부터 아버지로부터 아날로그 감성을 충만하게 받아 온 터라 남들이 우습게 여기는 오래된 물건 하나까지도 의미를 부여하고 애지중지 하는데(오여사님의 증언에 따르면, 어렸을 때도 내 물건이라 하면무척 소중히 다뤘다고 한다.), 요즘에는 집에 있는 턴테이블이 너무나 그립다. LP판의 지지직거리는 소리와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아버지 덕분에 그 턴테이블은 아직도 우리집에서 주말이면 듣기 좋은 과거의 소리를 표현해내는데, 이 동영상을 보고는 그때의 주말의 풍경이나 소리 그리고 냄새까지도 너무나 그리워졌다. 아무 것도 모르는 핏덩이 시절엔 ..